9076.090512 고통과 축복
사는 것이 겁나고
미래는 막연하답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쓰러지는 사람들을 보게 된답니다.
예기치 않던 사건에
말려들었다는 이야기도 듣는답니다.
그러한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지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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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분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답니다.
그렇답니다.
두려워한다고
나에게 오는 고통이
딴 데로 가는 것은 아니랍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 몫의 불행이 있다고 한답니다.
겁내고
벌벌 떤다고
운명이 바뀌는 것은 아니랍니다.
‘고통은
없애주고
불행은 오지 않게 하소서.’
이것은 어린이의 기도랍니다.
어른은
이러한 기도를 해서는 안 된답니다.
인생의 시련은
누구에게나 있답니다.
고통과 불행은
인간 본질에 속하는 것이랍니다.
그럼에도
없애달라고 기도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없애 주기보다는
힘을 주십사고 청해야한답니다.
어차피
내 몫으로 주어진 십자가랍니다.
그분께서
힘을 주셔야
고통을 껴안을 수 있답니다.
그러한
삶일 때
두려움은 더 이상
무서움이 되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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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만 주시는
하느님이시라면
누가 ‘아버지’라 부르겠느냐고 합니다.
축복만을
주시는 하느님이시라면
어떻게 ‘정이의 하느님’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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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잊지 말 것은,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 몫의 고통과 축복이 있음을.
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