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vanni Agostino da Lodi,Washing of the Feet 1500, Panel, 132 x 111 cm Gallerie dell'Accademia, Venice
9145.090722 갇힌 마음
그분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신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건성으로 들었기 때문에
알아듣지 못했답니다.
‘설마하니’ 하는
생각으로 들었기 때문이랍니다.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신 분이
그렇게 당하지는 않으실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랍니다.
마귀를 몰아내고
숱한 병자를 고쳐주신
스승님께서 그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실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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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판단이랍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생각한 결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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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한 사람이
어느 날 빈민촌으로 봉사 활동을 갔답니다.
어렵고 힘겹게 사는 이들을 보면서
그는 기도 중에 따지기 시작하였답니다.
‘주님,
이들은 왜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야 합니까?
무슨 잘못으로
아무런 기쁨도 없이 살아야 합니까?
이들보다
더 불행하게 사는 이들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정녕 못 본 체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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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러한
푸념이 끝나자마자
그분의 음성이 들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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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너를
그곳에 보내지 않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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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지어낸 이야기랍니다.
하느님께
비판의 화살을 보내는
인간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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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식대로 판단하고
따지는 것은 쉬운 일이랍니다.
누구나 빠질 수 있는 유혹이랍니다.
그분의
제자들도
자신들의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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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의 말이라도
건성으로 들으면
자신의 생각에 갇히게 된답니다.
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