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외통묵상 2009. 9. 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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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콘 연구소 4기 작품전, 이미화 안젤라 작, 세례자 요한,
 
목판 에그템페라,29 x 42cm, 2009년
 
 
 
 

9190.090908 희생

 

즈카르야는

천사의 모습을 보자

두려움에 사로잡힌답니다.

 

갑작스레

천상의 모습을 접했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천사의 음성은 뚜렷하답니다.

.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줄 것이다.”

 

순간,

그는 아내를 떠올린답니다.

 

생리적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 아내를 기억한답니다.

 

그러고는 말을 더듬는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와 제 아내는 나이가 많습니다.’

.

가브리엘천사는

그를 질책한답니다.

 

그러고는

아기가 태어날 때가지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답니다.

.

순간,

그는 벙어리가 된답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된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알게 된답니다.

 

말은

잃었지만

깨달음의 은총을 얻었답니다.

.

평생을

제관으로 살아왔던 즈카르야랍니다.

 

그런데도

어찌하여 천사의 말을

긴가민가했느냐고 합니다.

 

현실만을

기억했기 때문이랍니다.

 

그의 지식이

신앙생활을 방해하고 있었던 것이랍니다.

.

하지만

즈카르야는모든 시련을

아들을 위해 견디어 낸답니다.

 

그 아들이

세례자 요한이랍니다.

.

아버지의

희생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랍니다.

 

요한은 열매였고,

즈카르야는 뿌리였답니다.

 

물을 찾아

보이지 않는 땅속으로 내려가는 뿌리였답니다.

 

즈카르야는

죽을 때가지 요한을 위해

참고 희생했을 것이랍니다.

 

나는?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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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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