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의 성 베우노(Beuno) 9361.100316 의탁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 졌습니다.” . . . 눈 덮인 산길을 버스가 올라가고 있었답니다. . 반드시 넘어야 할 고개랍니다. . 눈발은 여전히 휘날린답니다. . 사람들은 운전기사를 쳐다본답니다. . 그 역시 긴장하고 있답니다. . 여차하면 산 아래로 미끄러진답니다. . 차 안에는 적막이 감돈답니다. .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었답니다. . 그 때 누군가 코를 골며 자는 소리를 냈답니다. . 사람들은 하나 둘 돌아보았답니다. . 열 두살 정도 된 사내아이가 자고 있었답니다. . 마침내 고개를 넘었답니다. . 차 안의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면서 비로소 말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 누군가 아직도 자고 있는 소년을 깨웠답니다. . “얘야, 우리는 엄청난 고개를 넘어왔단다.” . “알고 있어요. 여차하면 큰일 나지요.” . “너도 알고 있었구나, 그런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었니?” . 소년이 대답했답니다. . “ 이차의 운전기사는 제 아버지랍니다.” . 소년은 아버지의 운전 실력을 믿고 있었기에 태평스럽게 잘 수 있었답니다. . . . 인생역시 산길을 넘어가는 곡예랍니다. . 하지만 아버지이신 주님께서 이끌고 계신답니다. . 맡기며 살아야 한답니다. . 나는? 외통.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