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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척비린(蕩滌鄙吝)

나가노 호잔(豊山長野·1783~1837)'송음쾌담(松陰快談)'에 검소함[]과 인색함[]의 구별을 묻는 객의 질문이 나온다. 그는 두 구절을 인용해 그 차이를 설명했다. 먼저 명나라 진록(陳錄)'선유문(善誘文)'의 구절. "검소함으로 자신을 지키는 것을 덕이라 하고, 검소함으로 남을 대접하는 것은 비()라고 한다(處己以儉謂之德, 待人以儉謂之鄙)." 검소함이 자신에게 적용되면 덕이 되지만, 남을 향하면 비루하게 된다는 말이다. 자신에게는 마땅히 엄정하고 검소해야 하나, 남에게 베풀 때 그렇게 하면 인색한 짠돌이가 된다는 말이다.

다시 '조씨객어(晁氏客語)'를 인용했다. "한위공(韓魏公)은 집안의 재물 쓰기를 나라 물건 쓰듯 해서 인색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증노공(曾魯公)은 관가의 물건 아끼기를 자기 물건처럼 했으니 진실로 검소하다고 말한다(韓魏公用家資如國用, 謂不吝也. 曾魯公惜官物如己物, 謂誠儉也)." 한위공은 자기 물건을 나라 물건 쓰듯 공변되게 베풀어서 인색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증노공은 나라 물건을 자기 물건처럼 아껴 써서 검소하다는 말을 들었다.

안 아낄 데 아끼고, 아낄 것을 안 아끼면 인색한 사람이 되고, 아낄 데 아끼면서 안 아낄 데 베풀 줄 알면 검소한 사람이라 한다. 제 물건에 발발 떨면 인색하단 소릴 듣지만, 나라 물건이나 회삿돈을 제 것인 양 쓰면 비루하고 몹쓸 인간이 된다.

퇴계는 '도산십이곡발(陶山十二曲跋)'에서 우리나라 가곡의 흐름을 짚었다. '한림별곡(翰林別曲)' 같은 작품은 긍호방탕(矜豪放蕩) 즉 마구 뽐내고 방탕한 데다, 설만희압(褻慢戲狎) 곧 제멋대로 장난치고 함부로 굴어서, 군자가 숭상할 만한 것이 못 된다. 이별(李鼈)'육가(六歌)'는 세상을 우습게 보는 완세불공(玩世不恭)의 뜻이 있어 온유돈후(溫柔敦厚)의 실지가 부족하다. 그래서 자신이 '도산십이곡'을 지었는데 노래하고 춤추는 사이에 탕척비린(蕩滌鄙吝)의 마음이 생겨나서 감발융통(感發融通), 즉 느낌이 일어나 답답하던 것이 두루 통하게 되기를 희망했다. 답답한 세상이다. 탕척비린! 마음속에서 비루하고 인색함을 말끔히 세척해내자.//정민;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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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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