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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잎 속에 숨은 연두색 벌레처럼 우리는 저마다 보호색 만들기에 능한지도 몰라 다른 이를 위해 만들어가는 사랑의 보호색은 아름답고 따뜻해 보이지만 자기만의 유익을 위한 이기적인 보호색은 차디차고 징그러워 정이 가질 않네 이기심을 적당히 숨긴 사랑의 모습으로 그럴듯한 보호색을 만들어갈 때마다 나는 내가 싫고 흉해 얼굴을 돌린다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