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일기 1

시 두레 2016. 6. 20.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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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일기 1
                                        
아플 땐 누구라도
외로운 섬이 되지

하루 종일 누워 지내면
문득 그리워지는
일상의 바쁜 걸음
무작정 부럽기만 한
이웃의 웃음소리

가벼운 위로의 말은
가벼운 수초처럼 뜰 뿐
마음 깊이 뿌리내리진 못해도
그래도 듣고 싶어지네

남들 보기엔
별것 아닌 아픔이어도
삶보다는 죽음을
더 가까이 느껴보며
혼자 누워 있는 외딴 섬

무너지진 말아야지
아픔이 주는 쓸쓸함을
홀로 견디며 노래할 수 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삶을 껴안는 너그러움과
겸허한 사랑을 배우리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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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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