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긴 울음을 남기고 삼나무 숲으로 되돌아갔다 나는 냉이꽃이 내게 사 오라고 한 빗과 손거울을 아직 품에 간직하고 있다
자연에서 떠나온 날짜를 세어본다
나는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송찬호 하얀 냉이꽃이 피어 있다. 냉이꽃에 대한 사랑의 고백은 계속 이어진다. '박카스 빈 병'과 '슬리퍼 한 짝'과 '담배 파이프'와 '회색 늑대'는 냉이꽃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한편 시인도 부탁받은 물품들을 시장에서 구입해 냉이꽃에게로 얼른 돌아가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미뤄두고 있다. 문명은 발달하지만 세계의 근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대지는 병들고 도시는 비만해"졌다. 세계의 근심이 사라지려면 우리는 냉이꽃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냉이꽃은 자연의 세계이고, 자연은 순수와 신생(新生)의 세계이다. 냉이꽃은 우리가 발명해야 할 사랑과 조화 그것이다.// 문태준 시인 /조선일보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