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시 두레 2016. 5. 3.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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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꽃

박카스 빈 병은 냉이꽃을 사랑하였다

 

신다가 버려진 슬리퍼 한 짝도 냉이꽃을 사랑하였다

 

금연으로 버림받은 담배 파이프도 그 낭만적 사랑을 냉이꽃 앞에 고백하였다

 

회색 늑대는 냉이꽃이 좋아 개종을 하였다

 

그래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긴 울음을 남기고 삼나무 숲으로 되돌아갔다

 

나는 냉이꽃이 내게 사 오라고 한 빗과 손거울을 아직 품에 간직하고 있다

 

자연에서 떠나온 날짜를 세어본다

 

나는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송찬호

 

  하얀 냉이꽃이 피어 있다. 냉이꽃에 대한 사랑의 고백은 계속 이어진다. '박카스 빈 병''슬리퍼 한 짝''담배 파이프''회색 늑대'는 냉이꽃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한편 시인도 부탁받은 물품들을 시장에서 구입해 냉이꽃에게로 얼른 돌아가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미뤄두고 있다.

  문명은 발달하지만 세계의 근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대지는 병들고 도시는 비만해"졌다. 세계의 근심이 사라지려면 우리는 냉이꽃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냉이꽃은 자연의 세계이고, 자연은 순수와 신생(新生)의 세계이다. 냉이꽃은 우리가 발명해야 할 사랑과 조화 그것이다.// 문태준 시인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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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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