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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신다. 죽어서 사는 일도 두렵다고 살아 있을 때는 그 얼마나 두려웠겠느냐고 살아 있을 때 단 한 번이라도 남을 위해 누룩이 되어 본 적 잇느냐고 죽은 친구들이 술 취해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살아남아 한 송이 꽃으로 아름답기보다 너의 눈물로 나의 누룩을 만들겠다고 나도 죽어 맑은 누룩이 되겠다고 너의 두려움을 나의 두려움으로 여기겠다고 힘차게 술잔을 건넨다. 사람이 죽어서도 만나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은 서로 누룩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사랑한다는 것도 죽는 다는 것도 서로의 누룩이 되는 일이라고 죽은 친구들이 웃으면서 술에 취한다. /정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