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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원추리 시든 꽃잎 사이에 호랑나비 한 마리 죽은 채 기어 있다 시들어 가는 꽃의 중심에 닿기 위하여 나비는 최선을 다하여 죽어 갔으리라 꽃잎에 앉아 죽어 가는 나비를 꽃은 사력을 다하여 껴안았으리라 품페이 화산재 속에서 껴안은 채 발견된 연인의 화석처럼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서오에게 소멸되고 있었다 다시 노란 조등 하나가 켜지고 어느 궁극에 닿았다는 것인지 문득 죽음 너머까지가 한하다 /복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