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스님

고사성어 2015. 1. 18. 05:39

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새벽 스님

원효 (元曉·617~686)  스님이 지은  '대승기신론소  (大乘起信論疏)'의 8~10세기 필사본이 중국 둔황 고문서에서 마침내 출현했다는 소식이다. 1696년에 일본에서 간행된 판본보다 최소 700년 이상 앞선다.

 

중국의 '송고승전(宋高僧傳)' 중 '원효전'에는 원효가 '금강삼매경소'를 짓자, 그 축약본이 중국으로 건너가 널리 읽혔다고 적혀 있다. 현장(玄奘) 법사의 오류를 지적한 원효의 상위결정비량(相偉決定比量) 논의가 당나라에 알려지자, 중국의 학승들이 원효가 있는 동쪽을 향해 세 번 절하며 존중하여 찬탄했다는 기록도 있다. 일본 승려 장준(藏俊·1104~1180)의 '인명대소초(因明大疏抄)'에 보인다.

 

원효의 손자인 대판관 설중업(薛仲業)이 780년에 신라 사신으로 일본에 갔을 때 일이다. 그곳의 상재(上宰)가 원효 거사가 저술한 '금강삼매경론'을 읽어보고, 생전에 만나지 못한 것을 몹시 안타까워했는데, 그 손자를 만나 기쁘다며 시를 지어 주었다. '삼국사기' '설총전'에 나온다.

 

원효는 당대뿐 아니라 사후에 이미 국제적 명성을 누리고 있었던 셈이다. 금번 둔황 고문서의 발견으로 그 실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원효는 상주의 불지촌(佛地村)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이름은 서당(誓幢) 또는 신당(新幢)이었다. '삼국유사'는 '당(幢)'이 '털[毛]'이라 했으니, 그의 아명은 우리말로 '새털'이었던 셈이다. 어머니가 밤나무 아래를 지나다 급작스레 산기를 느껴 새털옷(裟羅)을 나무에 걸어 가리고 그를 낳았대서 지은 이름이다.

 

그의 이름 원효(元曉)는 신라말로는 시단(始旦), 즉 '새 아침' 또는 '첫새벽'이란 뜻이라고 '삼국유사'는 적고 있다. 일본에서 1659년에 간행된 '기신론별기(起信論別記)' 끝에 찬자의 이름으로 적혀 있는 '새부(塞部)'가 바로 당시 신라 말 '새벽'의 표기임은 진작에 불교학자 김영태 선생께서 명쾌하게 밝힌 바 있다. 당시 원효는 신라 사람들에게 '새벽' 스님으로 불렸던 것이다.

 

부처님 땅(佛地村)에 새털처럼 가볍게 새벽 스님이 태어나 그곳에 처음 열린 절(初開寺)을 세웠다. 그리고 그 빛이 중국·일본 등 동양 삼국에 찬연히 빛났다. 인도와 중국의 고승들도 해결 못한 난제를 국내파인 새벽 스님이 단번에 격파해버렸다. 통쾌하지 않은가? //정민;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 세설신어 목록(世說新語索引表)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곡장(好哭場)  (0) 2015.01.20
1000년 人蔘과 700년 茶  (0) 2015.01.19
조조 무덤  (0) 2015.01.17
작가정신  (0) 2015.01.16
서소묵장(書巢墨莊)  (0) 2015.01.15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