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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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따라
당신의 메시아적 활동과
그 승리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재물(財物)욕 및 권력욕과 명성(名聲)욕,
자기 자신을 버리고 예수께서 가신 길을 가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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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리는
한국의 순교 성인들은
하느님에 대한 철저한 헌신을 통하여
이 땅에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 준 분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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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의 죽음만이 아니라
신앙을 통해 깨닫고 실천했던 복음적 삶 또한
당시의 사회적 한계와 모순을 뛰어넘는 위대한 것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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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이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차분하고 담담하게 자신이 겪은 일을 적고, 슬퍼할 친정 식구들을 위로하는 편지를 썼다.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순교자의 자기를 넘어선 숭고한 정신세계에 마음이 크게 울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조선 시대 문학 전공자로서 조선 사회에 나타난 새로운 인간형을 보았다. 현세를 넘어서서 천상을 지향하면서도, 현실에서도 누구보다 성실했던 사람, 어떤 경우에도 감사를 잊지 않았던 사람. 이 새로운 인간형에 대해 교회는 주목하지 않았고 교회 밖은 무관심했다”(정병설, 『죽음을 넘어서: 순교자 이순이의 옥중 편지』).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