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85.140922 말씀의 빛을 드러내자
.
.
.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헤아려라.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
.
. 우리는 말씀을 듣고서도 그 말씀이 부담스럽고
내 숨은 속내를 드러낼지 두려워 은근히 치워 두거나,
짐짓 듣지 못한 듯이 처신할 수도 있답니다.
.
이와 반대로 말씀에 자신을 개방하고
그 말씀이 다른 사람들을 비추도록 애쓸 수도 있습니다.
.
말씀의 등경을 들고
다른 사람을 비추러 나서는 일은
어렵고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 첫 발자국을 내디딘 사람은
어둠에서 자유로워지며 빛으로 충만해지는
체험을 하게 된답니다.
.
예수님께서
‘가진 자가 더 받을 것’
이라고 하신 말씀 그대로랍니다.
.
.
.
하느님 말씀의 빛은 이웃 사랑의 결실인
선한 행위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환히 드러나며,
이로써 종교적 체험은 윤리적으로
올바른 행위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본답니다.
.
하느님 말씀의 빛을
등경 위에 밝히는 것은 다름 아니라
사랑의 윤리를 실천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랍니다.
. 잠언( 3,27-34) 에서 우리는
사랑의 윤리에 기초한 올바른 행위의
두 가지 차원을 봅니다.
.
소극적 차원의 애덕으로
우리는 이웃과의 필요 없는 다툼을 피하며
그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섬세하게 배려해야 한답니다.
.
적극적 차원에서는
어려움에 빠진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어야 한답니다.
.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행위란
단순히 인간적 차원의 처신을 넘어,
말씀의 빛을 간직한 사람이 자신의 선한 행위로
그 빛을 세상에 드러내는 종교적 차원을
그 안에 담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 것이랍니다.
.
.
.
우리가 행하는 작은 선행과 호의들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가장 깊은 차원을
드러낼 수 있음을 기억해야한답니다.
.
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