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스냅

시 두레 2014. 6. 20. 05:03

글 찾기 (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생명스냅
                                        


1
바람에 묻어 온 씨앗 하나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에 싹을 틔웠다
그것도 목줄이라고
벌레 한 마리 매달려 있다

2
하얗게 성에 낀 벽
얼음장 같은 방바닥
살다 지친 어미는 집을 나가고
할미 마른 젖꼭지 파고드는 어린 손자

3
술 취한 트럭에 부모를 잃고
하루아침에 네 동생 떠안은 누나
비바람 몰아치는 오늘 밤도
속눈썹 짙게 달고 거리에 선다

4
받을 돈은 받지 못하고
갚을 돈을 부도낼 만큼 모질지 못한 그는
목숨으로 빚을 대신했다 
갓 서른 
순하디순한 얼굴이
영정 속에서 웃고 있다

5
활어조活魚槽 속의 문어
발아래 잔챙이들 내려다보며
활개를 친다
오늘 밤 손님상에
맨 먼저 오르게 되는 줄도 모르고

/한계주





'시 두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山行산길  (0) 2014.06.22
허수아비  (0) 2014.06.21
타클라마칸 사막  (0) 2014.06.19
헤어스타일  (0) 2014.06.18
빈 산  (0) 2014.06.17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