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29.140417 주님의 자비를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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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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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기가 전하는 파스카 축제와
바오로 사도가 알려 주는 성체성사의 제정을
주의 깊게 들으며 우리가 믿는 구원의 신비가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지 깊이 묵상하게 된답니다.
. 예수님께서
성부 하느님께 건너가실 때를 아시고
제자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으로
그들의 발을 씻어 주시는 장면에서는
깊은 감동을 받고 오래 멈추어 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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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신비가
섬김과 아낌없는 희생에 있음을
거듭 깨닫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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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든 것을 바치시어
우리에게 보여 주신 자비가 얼마나 크신지,
우리가 얼마나 큰 자비를 입고 있는지 진하게 느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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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은
죄를 지은 뒤
이렇게 호소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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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당신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
(시편 5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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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사랑과 자비가 신비로이
가슴에 차오르며 우리를 어루만져 주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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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님께서 떠나간 빈자리에
오로지
그분의 자비가 남아서 우리를 기다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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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자비를 구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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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