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19.140407 사랑의 신비를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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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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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신비가 지닌 무게와 공포를
그대로 받아 안는 것은 한편으로는 우리를
절망과 불신으로 이끌 수 있는 위험한 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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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악의 신비에 직면하는 것은
그 악이 결국 사랑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믿을 때
감행할 수 있는 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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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악의로 가득 찬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죄지은 여인을 연민과 용서로 살리시는
복음의 대목은 악의 신비가 사랑의 신비 앞에서
어떻게 힘을 잃는지 보여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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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수많은 얼굴로 다가옵니다.
사실 사람인 우리가 그것을 식별하는 것은
은총에 의지할 뿐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려고 할 때 그 모든 사랑을
무의미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모든 폭력,
모든 설득, 모든 수사는 악입니다."
<공지영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의 토마스 신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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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신비가 사라지게 하는
사랑의 신비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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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준비는 바로
'내 삶'에서 시작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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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