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15.140403 존재의 신비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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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 자신을 위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은 유효하지 못하다.
그러나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
나는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그분의 증언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다.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때 그 빛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들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나를 위하여 증언해 주셨다.
너희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고
그분의 모습을 본 적도 없다.
너희는 또 그분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지 않기 때문이다.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른 이가 자기 이름으로 오면,
너희는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4그러나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소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그가 나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희가 그의 글을 믿지 않는다면
나의 말을 어떻게 믿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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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를 뜻하는 말들은 많다.
그저 속삭일 수밖에 없는 말들.
아니면 노래할 수밖에 없는 말들.
딱새는 울음으로 감사를 전한다.
뱀은 뱅글뱅글 돌고
비버는 연못 위에서 꼬리를 친다.
솔숲의 사슴은 발을 구른다.
황금 방울새는 눈부시게 빛나며 날아오른다.
사람은, 가끔, 말러의 곡을 흥얼거린다.
아니면 떡갈나무 고목을 끌어안는다.
아니면 예쁜 연필과 노트를 꺼내
감동의 말들, 키스의 말들을 적는다."
<미국의 여류 시인 메리 올리버의 『완벽한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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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탄식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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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시
하느님께서 주신 존재의 신비에
감사하고 감동하는 마음이 없다면,
어떠한 희생과 절제를 실천한다 하더라도
그분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무시한 채 살아가는
완고하고 가련한 사람에 지나지 않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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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주신
존재의 신비에 감사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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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