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05.140324 겸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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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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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엘리야와 엘리사라는 두 예언자가
행한 놀라운 치유가 다름 아니라
이방인에게 이루어졌음을 환기시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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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분노하며
예수님을 죽여 없애려고까지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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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습을 통하여
예수님의 말씀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자존심을
무척 심하게 건드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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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방인을 멸시하고
종교적 우월감을 가지는 것은
이미 그들의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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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들만이
종교적 법규를 올바로 실천하고
하느님의 복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자긍심 때문에
그들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들을
오만하게 배제하는 태도에 이른 것을 보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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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이방인에게도 풍성하게 내리신
하느님의 자비를 일깨우시며
그들에게 새로운 태도를 요구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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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바라시는 이 새로운 마음가짐은
겸손한 마음과 환대하는 마음일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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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은 하느님께서
자비로이 선사하시는 것이지
법규의 준수로 얻어 내는
보상이 아니라는 자세의 겸손이며,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체험하고
그분께서 돌보시는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자세의 환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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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인이
종교적 민족적 우월감으로 말미암아
오만과 배척이라는 유혹에 빠졌듯,
오늘의 우리 역시 여러 가지 면에서
타인을 멸시하거나 멀리하는 태도의
위험에 놓여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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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부, 지위, 학벌, 능력 등을 통하여
타인에 대한 우월감을 조장하고,
환대로 서로의 부족함을 함께 채워 가기보다는
경쟁적인 관계로 여기게 만드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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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복음의 예수님 말씀은
바로 우리를 향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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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방인으로 여기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곰곰이 성찰하면서 마음가짐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하여 노력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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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