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04.140323 마음의 문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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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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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어떻게 유다 사람이시면서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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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
"선생님,
두레박도 가지고 계시지 않고 우물도 깊은데,
어디에서 그 생수를 마련하시렵니까?
선생님이 저희조상 야곱보다
더 훌륭한 분이시라는 말씀입니까?
그분께서 저희에게 이 우물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물론 그분의 자녀들과
가축들도 이 우물물을 마셨습니다."
<…>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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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네 남편을 불러 이리 함께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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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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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편이 없습니다.'
한 것은 맞는 말이다.
너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지만
지금 함께 사는 남자도 남편이 아니니,
너는 바른대로 말하였다."
<…>
"선생님,
이제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시군요.
저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네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말합니다."
<…>
"여인아,
내 말을 믿어라.
너희가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너희는 알지도 못하는 분께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께 예배를 드린다.
구원은 유다인들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신다.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
"저는 그리스도라고도 하는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분께서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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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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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힌 사람이 있습니다.
와서 보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니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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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잡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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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먹을 양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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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스승님께
잡수실 것을 갖다 드리기라도 하였다는 말인가?"
<…>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너희는 '아직도 넉 달이 지나야 수확 때가 온다.'
하고 말하지 않느냐?
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다 익어 수확 때가 되었다.
이미 수확하는 이가 삯을 받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알곡을 거두어들이고 있다.
그리하여 씨 뿌리는 이도 수확하는 이와 함께 기뻐하게 되었다.
과연 '씨 뿌리는 이가 다르고 수확하는 이가 다르다.'는 말이 옳다.
나는 너희가 애쓰지 않은 것을 수확하라고 너희를 보냈다.
사실 수고는 다른 이들이 하였는데,
너희가 그 수고의 열매를 거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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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은 제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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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는 것은 이제 당신이 한 말 때문이 아니요.
우리가 직접 듣고 이분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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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의 노래'
에서 표현되듯이
이집트의 해방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의
실존 자체를 흔들어 바꾸어 놓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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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이들은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더없이 명백하게 체험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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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체험 이후에도
현실적 삶의 시련이 계속될 때마다
그들은 하느님을 의심하고 시험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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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기에서,
마실 물이 없다고
불평하는 백성의 기세가 대단해서
모세는 신변의 위험을 느낄 정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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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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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하느님께서
그들이 만나게 되는 적대적인 자연환경보다
위대하시다는 것을 보여 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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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기의
다른 장면들을 찬찬히 묵상하면서
사순 시기에 우리가 하느님을 체험하는
방식에 대하여 성찰해 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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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우리가 겪는 현실의 삶을
정직하게 영적 투쟁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느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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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것이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체험이
우리 삶의 깊은 곳까지 들어올 수 없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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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가
하느님을 의심하고 시험한다는
죄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 순간에 사실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겉치레 신앙을 시험하시고
단련하시며 정화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묵상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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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사순 시기는
온실이나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는
화초와 예쁜 그림 같은 신앙이 아니라
메마른 광야에서 신앙을 발견하는 때이고,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으로 주님을 만나는 때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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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사마리아 여인에게
마실 물을 청하시면서 그녀를 대화로 초대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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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화는
영원하고 참된 생명의 물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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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깨달음은
그녀의 삶을 변화시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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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는
주님께서 건네시는 말씀에
더욱 귀 기울이고 뜻을 새기는 때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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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 가는 사순 시기처럼
우리도 주님께서 건네시는 사랑의 대화에
더욱더 깊이 젖을 수 있도록
열린 마음을 청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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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