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03.140322 하느님자비에 감사하고 닮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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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하인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자,
하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오셨습니다.
아우님이 몸성히 돌아오셨다고 하여
아버님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그를 타이르자,
그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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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이라고,
이 비유의 말씀은 우리가 믿는 하느님의 모습을
참으로 두드러지게 보여 주는 대목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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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되찾은 아들의 비유'라기보다는
오히려 '자비로운 아버지의 비유'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학자들의 견해가 꽤 설득력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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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를 닮고
그분처럼 되는 삶의 길은 결국
그분의 자비를 마음에 담고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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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자비를 기억하고 감사하면서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가는 인생길이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들에게 합당하고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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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