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00.140319 내 몫을 묵묵히 수행하자
.
.
.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
.
.
성경은 성인의 마음의 상태를
자세하게 알려 주지는 않답니다.
.
그러나 깊은 인간적
고뇌의 시간이 있었으리라는 점은
짐작해 볼 수 있답니다.
.
마침내, 주님의 천사의 명령을 따르며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의 보호자로서
자신의 삶을 헌신하기로 마음을 굳히기까지
아마도 깊디깊은
침묵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랍니다.
.
.
.
뮌헨 부근의 호숫가에 살았던
독일의 세계적인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는
주일에는 꼭 작은 성당의
새벽 미사에 참여하였답니다.
.
그 미사에는 참례자들이 적어
음악이 없기 때문이었답니다.
.
.
.
음악가가 음악을 피했다는 이야기가 이상하지만,
완벽한 음악을 추구하는 사람은 오히려
침묵의 순간을 갈구하였으리라는 생각도 든답니다.
.
.
.
요셉 성인은 참으로 성실한 삶에
깊이 뿌리내리고 성가정을 이끌었답니다.
.
그러한 삶을 가능하게 한 것은
어쩌면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침묵과 인내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일 거랍니다.
.
.
.
우리는 아름다운 음악과도 같은 삶이
순간순간 피어나 이어지기를 기대한답니다.
.
그러한 삶은
침묵과 인내의 시간을 품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요셉 성인에게서 배운답니다.
.
.
.
요셉 성인의 삶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헌신하는 삶이었답니다.
.
하느님께서 내리신
소명을 그대로 실천하는 삶이었답니다.
.
이렇게 소리 없이 충실하게
자신의 몫을 행하는 의인들이,
가장들이 우리 사회에도 많답니다.
.
우리의 시선은 흔히 눈앞에
화려하게 드러나는 자들의 삶을 향하지만,
참으로 빛나는 삶은 요셉 성인처럼
자신의 몫을 묵묵히 수행하는 이들의 일상에서
드러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답니다.
.
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