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97.140316 주님 안에서 나의 운명을 발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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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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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위대한 작가로 꼽히는 독일의 토마스 만은
그의 기념비적인 만년의 대작 『요셉과 그 형제들』을
이러한 인상적인 구절로 시작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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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과거의 우물로.
우물은 우물이되 너무 깊어서
바닥을 모른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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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편 소설은
인간의 비밀과 종교성의 본모습을
그 심연까지 '두레박'을 내려서
파헤쳐 보고자 하는 야심적인 노력의 열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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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야곱과 요셉 그리고 그의 형제들에 관한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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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장대한 이야기를
아브라함에 대한 사색에서 시작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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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연민과 감탄이 교차하는 시선으로
하느님께서 내리신
'떠나라는 명령'과 '약속하신 축복'이
아브라함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살펴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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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결론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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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때의 신의 언약을 올바로 옮긴다면
어느 나라 말로 하든, 대강 이런 뜻이 될 것이다.
'그것이 네 운명이 될지어다.'
이 운명이
하나의 축복을 뜻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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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이 약속받은 축복은
그와 하느님이
이제 뗄 수 없는 운명 공동체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살펴보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작가의 견해는
본질에 깊이 닿아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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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서 베드로는
주님의 영광을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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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광의 자리에 머무르는 축복이 필연적으로
수난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베드로는 전 생애를 통하여 깨달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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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이라는 확신이야말로
아브라함 이래로 모든 신앙인이 받은
축복의 본질임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주님 안에서 우리의 운명을
발견하리라고 다짐해야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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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