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67.140214 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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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파타!”
곧
“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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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예수님께 데려온 사람은
귀먹고 말 더듬는 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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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먹으면
쉽게 언어 장애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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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묘사를 통하여
복음을 읽는 우리는 이 치유 이야기의
현실성을 조금씩 느끼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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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리는
이 육체의 장애가 상징적인 뜻도
지닐 수 있다는 점을 직감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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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먹고 말 더듬는 그의 모습은,
복음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며 살아가기에
제대로 된 행동을 실천하지도,
참된 말을 하지도 못하는 우리의 처지를
그림처럼 선명하게 보여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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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의미에서 복음에 나오는 인물은,
성서학의 세계적 권위자 요하임 그닐카 신부의 표현처럼,
우리를 비추어 주는 ‘실재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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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병자에게 손이라도 얹어 주십사는
사람들의 기대를 넘어
매우 정성 들여 단계별로 그를 치유해 주신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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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를
군중에게서 떼어 놓으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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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구경거리로
화제의 중심에 놓이지 않게
하시려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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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치유의 과정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시간과 관심을
그에게 온전히 쏟으시는 모습을 실감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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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우리는 ‘인격적 관계’
라는 말로도 표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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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시며,
하늘을 우러러
“에파타!”(열려라!) 하고 권위 있게 명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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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치유를 표현하는
말마디 하나하나를 묵상하면서
우리는
그 병자가 느꼈을,
조금씩 커져 가는
감동을 나누어 받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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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
우리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계신다는 사실에
더없는 힘과 용기를 얻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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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치유가 복음을 대하는
우리의 가슴속에서도
시작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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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귀를 열고
주님의 말씀을 담아
실행에 옮겨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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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