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65.140212 정의와 공정에 눈 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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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임금님의 업적과 지혜에 관하여
내 나라에서 들은 소문은 과연 사실이군요.
내가 여기 오기 전까지는 그 소문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 직접 보니, 내가 들은 이야기는
사실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임금님의 지혜와 영화는
내가 소문으로 듣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납니다.
임금님의 부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언제나 임금님 앞에 서서
임금님의 지혜를 듣는 이 신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주 임금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이 마음에 드시어
임금님을 이스라엘의 왕좌에 올려놓으셨으니
찬미 받으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영원히 사랑하셔서,
임금님을 왕으로 세워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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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의 여왕과 솔로몬의 만남은
사람들의 즐거운 상상력을 자극한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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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이 짤막한 성경 구절을 둘러싸고
여러 전승과 전설이 자라났을 것이고,
많은 문인과 화가,
음악가가 작품의 소재로 삼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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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현명하고 지혜로운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그 만남에
함께 자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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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명성만을 듣고서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났을 때 진정한 배움을 얻거나,
적어도 실망하지 않기는 쉽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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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왕이 단순히 허영과 호기심에서
솔로몬을 만나려 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은,
그녀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것을 모두 물어보았다.”
는 구절에서 알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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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진심으로
배우고자 했던 솔로몬의 지혜 역시
그저 유려한 말이나
화려한 성공으로 포장된
얄팍한 처세술이 아니었기에
두 사람의 만남은 진솔한 대화와
꾸밈없는 경탄을 낳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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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은 솔로몬의 진면목을
알아볼 눈이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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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녀의 칭송을 새겨 보면
우리는
솔로몬이 지닌
지혜의 참모습을 알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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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녀가
하느님께서 솔로몬을 왕으로 세워
이스라엘에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게 하셨다고
말하는 대목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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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혜를 구한다고 할 때,
내 한 몸 건강한 가운데 세상의 풍파를 피하고
시대의 조류를 잘 타서 가족의 안녕과 직업적 성공,
마음의 평안 등을 얻는 기술을 떠올릴 때가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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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의 본 모습은
바로 주님의 뜻인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게 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알아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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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시
지혜를 귀하게 여긴다고 말하기에 앞서,
그 지혜란 바로
정의와 공정의 실천을
뜻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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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공정을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에 눈을 떠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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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