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30.140208 사랑 안에 머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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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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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알다가도 모르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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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 머물러 기꺼워하기도 했고
또 생생하게
손에 잡았던 것 같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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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느 순간
그 사랑이 낯선 사람의 얼굴처럼 느껴지고,
처음 배우는 외국어처럼 제대로 된 사랑의 말이
한마디도 흘러나오지 않을 때가 자주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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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제자들이
그 절박한 상황에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채
두려움에 질려 버린 모습과도 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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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사랑이신 하느님에 대하여
그리 많이 듣고 체험하면서도
삶의 중요한 순간에서는
사랑에 신뢰하고 응답하기보다는
두려움과 경계심으로 나를 보호하려 드는
유혹에 빠지곤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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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사랑은,
사실은,
수수께끼나 모순이 아니라
신비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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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가톨릭 작가 체스터튼은
그의 추리 소설에서,
실제 인물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명탐정 브라운 신부의 입을 빌려
신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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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신비한 것은
정체를 감추지 않고
오히려 모두 드러내는 법이지요.
모든 것을 백일하에 드러내도
여전히 알 수 없는 부분이 남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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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신비는
나에게 숨겨 있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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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내가 억지로 장악하고
비밀을 밝혀낼
도전의 대상도 아닐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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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마음을 열어 받아들일 때만이
사랑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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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전한 사랑의 불가능에 대한
질문의 긴 시간을 졸업했으면 좋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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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마음을 열고,
두려움을 쫓아내는 사랑의 신비 앞에
조용히 머물며
그 사랑과 함께 숨 쉬고 싶은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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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몰아내는 사랑의 신비 앞에
조용히
머물러 함께 숨 쉬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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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