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28,140106 듣고 머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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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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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자들은
요즈음 종종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라는 구분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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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형식적인 종교 생활과 기복 신앙이 아닌
진정한 종교 체험과 신앙 체험으로
성숙되어 가는 종교인들이야말로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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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기쁜 소식이라는 점을 깨닫는 것은
이러한
심층적 종교 체험의 좋은 보기일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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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사람이 좋은 일을
거듭함으로써 훌륭한 사람이 되듯이,
주님 안의 머무름이라는 결실 역시
어떤 면에서는
머무르는 체험이 거듭되어
시간 안에 쌓이고 응축될 때에야
맺어질 수 있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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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신앙인들이 자주 호소하는,
체험이 결여된
메마르고 피상적인 신앙의 원인은
이러한
머무름의 체험의 기회가
무척 드물기 때문인 것 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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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현대인의 삶의 조건과도
깊은 연관이 있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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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화제가 되었던
『피로사회』라는 책에서
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경험의 알을 품고 있는 꿈의 새’에게는
‘시간의 둥지’가 필요하다는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경구를 인용하여 이렇게 전망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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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현대인들은
‘귀 기울여 듣는 재능’과
‘깊은 심심함’을 통해야만,
깊은 체험을 가로막고 자신을 소진시키는
이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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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강조되어야 할
회개의 중요한 측면은
아마도 잠시 멈추어 선 가운데
맹목적
성과 위주와 분주함과 작별하는 것일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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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자 하는 마음,
머무르고자 하는 자세로
고요한 시간을 주님께 봉헌해 갈 때
신앙의
살아 있는 체험에 조금씩 맛 들이게 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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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머물면서
고요한 시간을
주님께 봉헌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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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