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23.140102 평화의 길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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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으로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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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한 목자들이 기쁨에 겨워
아기를 경배하러 달려오고
돌아가는 움직임 한가운데 계시는
성모님의 모습을 가만히 떠올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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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는 목자들이
전해 준 이야기를 곰곰이 새기고 계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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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예수님을 동반하시는
성모님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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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성모님이 아드님과 함께 걷기를 원하신
그 길은 다름 아니라 평화의 길이었음을,
‘세계 평화의 날’
로 기념하는 오늘 새롭게 깨닫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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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과
함께 평화를 위한 길을 걸으셨던
성모님의
삶의 여정은 가시밭길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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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따라 걷고자 하는
우리의 발걸음이
지치지 않기를 소망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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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난
독일의 시인 힐데 도민은
그녀의 짤막한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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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피곤해지지 않기를
대신에 소망을 작은 새처럼
가만히 조용히 손에 담고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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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해 걷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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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고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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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고 귀찮아
습관과 타성이 이끄는 쉬운 길로
옮겨 가려는 유혹도 있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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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성모님께서 먼저
아드님이
세상에 가져오신 평화와 구원의 기쁜 소식을
깊이 새기며 살아가셨고
우리가
그 길을 걷도록 도우시기에,
우리는
평화의 소망을 간직한 채
이 땅 곳곳에서 조용히,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평화의 길을 걸어갈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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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길에
성모님과 함께 가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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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