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2.131228 이름에 걸맞는 삶을 살자
.
.
.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
.
.
성경에서는 그 사람 이름의 뜻이
그의 특징이나 미래를 암시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
이를테면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빼앗는 자)과
에사우(붉은 털투성이)의 경우에는
그들이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를 잘 드러낸답니다.
.
모세(물에서 건지다)의 경우에는
그의 탄생 배경뿐 아니라 앞으로 수행해야 할 사명을
잘 드러내는 이름이랍니다.
.
예언자
미카(누가 하느님과 같으랴.)나
나훔(위로받은 이)의 이름은
그들이
전하는 예언이 어떤 내용인지를 암시한답니다.
.
때로는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사라이가 사라로,
야곱이 이스라엘로,
시몬이 베드로로
이름이 바뀌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그들에 대한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새로운 삶을 살라는 뜻이 담겨 있답니다.
.
.
.
복음에서,
즈카르야는 늘그막에 얻은
아기의 이름을
무엇으로 지어야 할지 결정해야 했답니다.
.
상식에 따르면,
‘즈카르야’라고 해야 한답니다.
.
당시 관행으로는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그대로 썼기 때문이랍니다.
.
그러나 그는 친척들 가운데에는
아무도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는,
‘요한’이라는 전혀 엉뚱한 이름을 지었답니다.
.
주님의
천사가 이미 그에게
아기의 이름을 그렇게 지으라고
명령했기 때문입니다(루카 1,13 참조).
.
곧
‘즈카르야’라는 이름이
사람들의 상식에 따른 것이라면,
‘요한’이라는 이름은
하느님의 뜻에 따른 이름이랍니다.
.
즈카르야라는 이름을 통하여
이 아기가 아버지처럼 사제로 살아갈 수도 있지만,
요한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예언자로 살아가게 될 거랍니다.
.
.
.
우리 그리스도인은,
믿지 않는 다른 이들과 달리
두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답니다.
.
성명과
세례명이랍니다.
.
그러므로
다른 이들에게 없는
또 다른
이름에 걸맞은 삶을 살아야 한답니다.
.
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