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09,131125 믿고 의지하자
.
.
.
“……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
.
.
.
복음의 비유는
주인의 처지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답니다.
.
주인은
자신이 머지않아 임금이 될 것이지만,
백성이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답니다.
.
그러기에 임금이 된 뒤 어떤 신하를 둘 것인지,
어떤 사람에게 각각의 고을을 맡겨야 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답니다.
.
그러한 차원에서
그가 자기 종들에게 각각의 고을을 다스리는
중책을 맡긴 것은 무척 놀라운 일이랍니다.
.
당시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고을을 다스리기에는
종의 신분이 너무나 미천하기 때문이랍니다.
.
또한 주인은
종들에게 고을을 다스릴 권한을 주고자
열 미나를 각각 나누어 주며
그것으로 벌이를 하라고 한답니다.
.
한 미나가
백 일 동안의 품삯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액이랍니다.
.
.
.
이처럼
주인은 종들에게 큰돈을 맡기며
그들의 성실한 태도와 능력에 따라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까지 줄 정도로
종들을 신뢰한 것이랍니다.
.
그런데
그러한 주인을
믿지 못하는 종이 있었답니다.
.
그가
주인에게
이렇게 말한답니다.
.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
.
.
사실 주인은
냉혹한 사람이 아니라
종들을 사랑하였답니다.
.
그럼에도
종 이 이렇게 생각한 것은
백성이 그 주인을 미워하기 때문이랍니다.
.
.
그는 자신의 주인을
신뢰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믿었답니다.
.
.
.
신약
성경의 요한 1서에는
이러한 말씀이 있습니다.
.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4,18).
.
.
.
하느님을 무서운 분으로,
두려운 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신뢰하시어
우리에게 선물을 주시고, 그 선물을 통하여
더 큰 것을 주고자 하시는 분이시랍니다.
.
우리를
신뢰하시는 하느님을
우리 또한
굳게 믿고 의지해야 한답니다.
.
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