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季幼年五感

외통넋두리 2022. 10. 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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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7.221002 四季幼年感

. 버들강아지가 여울물을 치고 놀 때
. 황소는 하품하여 매봉산 흔들었고
. 두렁 지른 바람결이 찔레꽃 향내면
. 누나가 캐온 달래 김칫국 맛있었고
. 구덩이 헐어 꺼낸 감자 씨눈 땄던
. 황혼에 되새기는 잊힌 봄 아른아른

. 풀꽃이 에워싼 온마을 에워 울리는
. 매미 따라가 잡으려 마냥 허둥대고
. 봉당에 비름나물 점심상 차릴 때면
. 돌아와 미역냉국 맞아 입을 다셨고
. 숟가락 드니 끈적인 손등 뽀송뽀송
. 황혼에 새기는 잊힌 여름 아른아른.

. 허수아비 홀로 노랑 들판 지킬 때
. 깡통 소리 들으며 벼 이삭 숙였고
. 모락모락 저녁연기 굴뚝 내 풍기면
. 호박잎 치댄 살진 미꾸리국 먹으며
. ‘종댕이’ 놓칠세라 두 손 힘주었던
. 황혼에 새기는 잊힌 가을 아른아른.

. 나뭇가지 비친 창문 밝아 눈부시고
. 고드름이 태 치면 까치울음 들렸지
. 메주콩 삶는 내 파란 하늘 넓히면
. 동치미 국물 마시고 고드름 줍고서
. 곱은 손 비비며 화롯가에 달려갔던
. 황혼에 새기는 잊힌 겨울 아른아른.
. /외통-

9337.221002 四季幼年感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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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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