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생

외통넋두리 2008. 6. 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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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10202 오 선생

버들 같아 팔등신
걷느니 휘어지고
개미 같은 허리매
끊어질 애 끓이네.

다리매 무 닮아서
치맛자락 펄럭이니
오 선생 부임하여
내 마음 밝아지네.

둥근달 닮은 이마
머릿발 내리 검고
한일자 그린 눈썹
살아서 움직이네.

눈동자 호수 같아
마음을 비춰주고
오뚝한 콧등에서
높직이 어지럽네.

새까만 머리카락
정다운 귀밑머리
귀 볼은 고물 떡
새하얀 귀걸이네.

갸름한 양쪽 볼이
세상을 녹여 내고
강냉이 흰 이빨이
웃음에 드러나네.

마무리 아래턱이
야물게 당겨져서
백옥의 목덜미가
어깨로 흘러가네.

감춰진 앞가슴은
보기에 묵직하니
봉우리 사이 깊어
보는 이 어찌하네.

섰어도 편안한데
앉으면 가득하고
손닿듯 질펀하여
바람도 미끄럽네.

종아리 쓰다듬는
바람결 황홀하여
오선생 걷다가도
자꾸만 돌아보네./외통-

1703.010202 오 선생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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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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