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외통넋두리 2008. 7. 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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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1788.010125 금강산

 

손때가 묻어 반질거리나 지팡이 머리,

돌 뿌리 할퀴어 찢어 졌나 지팡이 끝,

천리를 돌아 비로봉 꼭대기 꽂아 쉬니,

태자의 삼베옷이 지팡이에 걸린 듯.

 

세월을 파서 바위 뚫어 명주꾸리 끝 가나,

바람을 몰아 나무 숨겨 바위 가르고,

구름을 내려 물주고 방울 져서,

구룡연 용소 돌아 ‘옥류동’을 흐르네.

 

구름 뚫으려 깎았느냐 바다를 보려 솟아났느냐,

만물을 만들어 세상을 짜니, 자리 모자라

봉우리 늘려 골짜기 메우니 물길 더욱 푸르러,

물길에 비친 만물상에 구름 한 점 떠있네.

 

뻗은 마루 부엌에 닿아 도시락 나란히,

아침 숟가락 손에 들었는데 어느새 시장하네.

동생 선물은 언제 고르나, 오늘뿐인데,

‘온정리’ 소나무 숲에 물안개 펼쳐지네.

 

정거장 뾰족 탑이 유달라 소나무와 키 재고,

자갈 밭 마당 위에 줄서니 소나무 시샘하네.

기적소리 귀 울릴 때 어머니 얼굴 보이는데,

‘외금강역’ 떠나며 눈 드니, 어느새 푸른 동해

 

지금은 배로 간다는데 그래도 기차가 좋은걸,

비행기로 가는 것보다는 그래도 기차가 좋은걸,

배위의 침대보다 그래도 ‘온정리’ 마루방이 좋은걸,

이제 내가 가본들 그곳, 옛 금강산만 할 건가.

 

나더러 가서 고향 땅 밟으래서, 답답하네.

나더러 가서 고향 산을 보라네, 말 못하네.

나더러 가서 고향사람 만나라네, 기막히네.

나더러 가서 묘소를 보라 하네, 한숨지네.

 

간들, 산이 가려 볼 수 없는 내 고향

가도 길이 막혀 밟을 수 없는 고향 땅,

바닷길로도 못 닿고 기차 길로도 못 미처는,

금강산 마지막 끝 언저리 ‘백정봉’이 내 고향.

 

관동팔경 총석정 모른 체 하다니 억울하네,

금란 연대봉을 외면 한다네 모두가 하나인걸,

바다로 간다면, 내 바다 위에 떠서 관망하리.

파도가 높아도 안개 가려도 꿰뚫어 보리라.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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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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