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幻影 2

외통넋두리 2020. 5. 2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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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幻影 2


, 어머니 뵌다.
가려낼 것 없는 이즈음 쌀로  밥하면,
남박으로 쌀 일어 뉘와  돌 고르시는.




, 어머니 뵌다.
전기밥통에  쌀  안쳐 스위치 누르면,
아궁이불 지피고 솥뚜껑을  닫으시는.
 
, 어머니 뵌다.
전자레인지에  냉장반찬을 데워내면,
무쇠화로 불  담아  된장 끓여내시는.
 
, 어머니 뵌다.
싱크대 설거지마치고서 행주질 하면,
남은 음식모아서  돼지우리 나가시는.
 
, 어머니 뵌다.
아련히 잊히는 그  옛일들 더듬으면,
꽃 따다 쫓긴 나 치마폭에 감싸시던.


, 어머니 뵌다.
독거노인 쓴맛단맛 죄다 견뎌냈지만,
평생을 삼베행주치마불내 못 벗으신.
 

8054.200528./외통 徐商閏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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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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