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 듣어 벼한뼘 자랐고,
번갯불에 놀란 개구리 박혔지.
장대비를 뚫은 도롱이 물꼬로,
미역감는 또래 옷가지 찾았다.
하늘에는 제비 시리게 푸르고,
오뉴월의 불볕 푸성귀 자랐다.
모깃불 쑥내 땅거미 몰아오면,
봉숭아 꽃밭 나란히 멍석깔지.
누나의 별이 나뭇잎 밀어내면,
달빛이 새어 환하게 쏟아졌다.
두레반 저녁 한바탕 웃음꽃은,
그늘의 和氣 겹겹이 에워냈다.
방에만 머물러 더위도 잊으니,
자가용 타면서 모기도 모른다.
벼포기 자라도 눈으로 흘기니,
개구리 장단도 모르는 한여름.
四圍가 회색인 가두리 안에서,
順應의 지혜도 뒤엎은 우리네.
더위를 피하여 겨울을 만들고,
추위도 싫어서 여름을 들인다.
진화한 우리네 초자연 활동이,
사철은 이삿짐 사다리 소리뿐.
보신용 먹잇감 밝히며 나대도,
창조주 무던히 참아내 주시네.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