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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끝에 오직 한 번 화사하게 꽃이 피는 대나무처럼 꽃이 지면 깨끗이 눈감는 대나무처럼 텅 빈 가슴에 그토록 멀리 그대 세워 놓고 바람에 부서지는 시간의 모래톱 벼랑 끝에서 모두 날려버려도 곧은 길 한마음 단 한 번 눈부시게 꽃 피는 대나무처럼 /김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