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36.130915 성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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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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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도원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키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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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도 시간마다 고양이 때문에
도무지 기도에 집중할 수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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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장 연장자인 수도자가
평소에는 놓아기르던 고양이를
기도 시간만 되면
성당 옆 기둥에다 묶어 두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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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이 반복되다가
그 노수도자가 세상을 떠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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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고양이는 기도 시간이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묶여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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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새로 들어온 수도자들은
그 이유를 몰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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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그 고양이는
수명을 다하여 죽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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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젊은 수도자들은 다른 고양이를 구해다가
기도 시간만 되면 그 기둥에 묶어 놓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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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이 흐르며 수도자들이 바뀌고
또 바뀌어도 이러한 일은 계속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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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 수도원의 한 박식한 수도자가
다음과 같은 제목의
신학 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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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시간에 필요한 고양이의
필수적인 역할에 대한 신학적인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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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규정이 왜 생겼는지도 모른 채
그저 외적인 부분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잘 꼬집는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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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
안식일임에도 밀 이삭을 뜯어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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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이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
곧 추수 행위라는 노동을 하였다고 비난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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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윗과 그 일행도 배가 고팠을 때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었다는 사실을 들며,
율법 자체보다도 그 율법이
사람을 위한 것임을 밝히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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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키는
모든 규정은 다 소중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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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규정이
왜 생겼는지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형식의 틀에 사로잡혀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로봇이 되고 말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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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이 어떻게,
왜 생겼는지 성찰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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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