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22.130909 이 순간을 제대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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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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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교우가
이러한 이야기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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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때는 성당에서 활동 많이 했습니다.”
“제가 꾸르실료에 참가할 적만 해도 매일 미사에 참여하고,
성체 조배도 자주 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는 묵주 기도를 한 주에 300단도 넘게 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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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과거에 얽매여 있는 것만 같아
다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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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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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나자렛 사람들도
두 가지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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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예수님의 어린 시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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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목수의 아들로 살아온 것을 지켜본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지만,
이내 목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얽매여
그분께서 구세주이시라는 사실을 의심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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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맺은
옛 계약에서 벗어나지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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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사렙타의 과부와 시리아 사람 나아만에게
일어난 기적의 이야기를 꺼내셨을 때,
나자렛 사람들은 불쾌하게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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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맺어진 옛 계약만으로
자신들의 구원을 확신하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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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고 하신 것도,
하느님 백성이라는 특권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당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신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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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천주교 신자라고 자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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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은
그 자체로 특권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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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 것도
자랑거리가 되지 못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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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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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