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97.130806 그분께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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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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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밀밭에
그의 원수가 몰래 가라지를 뿌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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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이 한창 자라기 전에는
무엇이 밀이고 가라지인지 몰라서
주인은 가라지를 뽑지 않고 기다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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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때에
밀과 가라지가 확실히 구별되면
그때 뽑아 버릴 생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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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길에는
수많은 가라지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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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길뿐 아니라 부부의 길에도,
젊은이들의 길에도,
아니 모든 삶에는 수많은 가라지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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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마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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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이신
하느님께 맡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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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분 안에 머무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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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
하시고자 하는 뜻에 따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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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의 성장에 필요한
햇빛과 수분과 양분이 그분께 있고,
가라지의 성장을 가로막을
제초제 또한 그분께 있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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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 맡기고
그 분의 뜻에 따라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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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