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80.130720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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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토마스와 세리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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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열두 제자의 명단이 나오는데,
그 가운데 두 사람을 눈여겨보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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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세리 마태오’와
‘열혈당원 시몬’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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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의 배경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 두 사람이
한 공동체에 머물 수 있는지
의아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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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은 물과 기름처럼
서로 한데
어울릴 수 없는 사이이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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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는 이스라엘을 지배하는
로마 제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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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제국의 이름으로
수탈하는 세금은 백성의 피를 말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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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민족의 반역자’라는
낙인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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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가치관은
로마가 결코 나쁜 나라도 아니고,
오히려
이스라엘을 선진화시키는 좋은 나라일 따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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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면 열혈당원은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독립군’이라고도 말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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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만이 이스라엘을 통치할
권한이 있다고 여겼던
그들은 이스라엘의 독립을 위하여
무장 투쟁을 하는 이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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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위하여
어떤 형태의 죽음도 마다하지 않으며,
로마에게서 자유를 얻고자
암살까지도 계획하는
극단적인 애국주의자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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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세리와 열혈당원이
한솥밥을 먹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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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열혈당원 시몬이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세리 마태오를 만났다면
단칼에 죽이고도 남았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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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들이 함께 먹고사는 형제가 된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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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서로 다른 사람이라도,
아무리 서로 함께 어울릴 수 없는 사람이라도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따르고자 하면,
함께할 수 있고 서로 형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복음의 메시지 가운데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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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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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