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72.130712 주님의 초대에 응하자
.
.
.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
.
.
보기에,
예수님의 이 말씀은
너무나 냉혹하게 느껴진답니다.
.
.
.
이 말씀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
.
그 시대의 배경을
아는 것이 먼저 필요하답니다.
.
보통 장례
기간은 일주일이랍니다.
.
그 기간에 유족들은
바깥에서 다른 사람과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답니다.
.
그렇다면
이 제자가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은
이미 장례 기간이 끝났다는 사실을 암시한답니다.
.
다만 관례에 따르면,
장례가 끝나더라도 일 년 뒤
육신이 썩어 뼈만 남게 될 때,
아들은
특별한 상자에 그 뼈를 넣어
다시 장사를 지내야 했답니다.
.
.
.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해 달라는
제자의 요구는,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탈상을 하게 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랍니다.
.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탈상을 통하여 죽음을 슬퍼하는 것보다도
당신을 따르며 생명을 노래하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셨답니다.
.
죽음은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그러한 슬픔을 주는 죽음보다도
더 큰 분이신 당신을
믿고 따르라고 초대하시는 것이랍니다.
.
.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요구하시는
‘단호한 결단’은
몰인정한 태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랍니다.
.
인간적인 관점을 뛰어넘는
하늘나라의 신비, 곧 생명의 신비를 바라보며
우리의 소모적인 집착에서 벗어나라는 초대랍니다.
.
.
.
주님의
초대에 응하여야 한답니다.
.
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