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71.130711 뒤돌아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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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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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묵시록을 보면
예수님께서 라오디케이아 신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내용이 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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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으련만!”(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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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의 배경에는
라오디케이아 지역의 상황과 결부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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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는
모든 것이 풍족하고 부유해서
선망의 지역이기는 했지만, 한 가지 흠이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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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시 안에서 자체적으로
물이 공급되지 않는다는 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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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약 10킬로미터 떨어진
데미즐리라는 곳에서
관을 통하여 물을 공급받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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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 물은 미지근할 뿐 아니라
먹으면 구토를 일으킬 정도였고,
건강에도 좋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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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면 인근 도시였던 콜로새에는
아주 차고 신선한 물이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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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인근 도시인
파묵칼레에는 온천수가 있어서
많은 이가
그 물로 피로를 풀고 건강을 유지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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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라오디케이아 교회의 신자들에게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고 하신 것은,
그들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들의 풍요와
안락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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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당시
소아시아에서 부유하게 산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교도 의식에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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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도 의식과 경제 구조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 라오디케이아 신자들은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면서 신앙생활을 하였던 것이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이러한 영적인 상태를 지적하신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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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길을 따르는 자세를
우리에게 알려 주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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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세는 반대편에 대한 적개심,
보금자리에 대한 근심과 걱정,
소중한 사람에 대한 애착 등에서
단호하게 벗어나라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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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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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것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불의까지도
적당히 타협하며 살고 있지는 않느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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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