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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이제 외돌톨이라오. 어느 구석에나 몰려 천 개 검은 종이꽃만 접을 뿐. 슬픔이 터 잡은 창문 위쪽은 그늘, 통증도 없이 늙어가는 고양이 발자국 울음조차 불러낼 수 없는 날개는 날아가라지요. 모든 말의 끝과 이별이 이룬 숲, 무른 살 속으로 스미면서, 스며들면서 나는 구석의 검고 습한 기운에 기대어 자꾸 가벼워지는 혼을 지상에 비끌어 매는 중이라오 /윤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