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54.130627 주님의 뜻을 헤아리자
.
.
.
“ …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
.
.
.
우리는 이 말씀을 들으면
‘무조건 참아라.’,
‘무조건 용서해라.’,
‘무조건 사랑해라.’
는 식으로 이해한답니다.
.
아주
틀린 것은 아니랍니다.
.
적어도 복수의
칼날을 세우 말라는 면에서는 맞는답니다.
.
그러나 이 말씀은
다음의 성경 대목과 함께 보완하여 이해해야 한답니다.
.
.
.
예수님께서 끌려가시어
대사제 한나스의 심문을 받으실 때에,
성전 경비병 하나가
예수님께
“대사제께 그따위로 대답하느냐?”
(요한18,22)며
예수님의 뺨을 쳤답니다.
.
이때
예수님께서는
아무 말씀도 없이
무조건 맞기만 하지 않으셨답니다.
.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내가 잘못 이야기하였다면
그 잘못의 증거를 대 보아라.
그러나 내가 옳게 이야기하였다면
왜 나를 치느냐?”(18,23)
.
예수님께서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신답니다.
.
불의에
침묵하지 않으신답니다.
.
그러니
왼뺨마저 돌려 대라는 것은
‘무조건 참고 참아라.’
하는 태도가 아니랍니다.
.
.
.
실제 많은 교우가 상담하면서
‘참고 참았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며
자신의 화를 털어놓는답니다.
.
‘착한 사람’
에 대한 강박 관념에
시달리는 이도 적지 않답니다.
.
그러나 교회에서 말하는
‘착함’은 ‘정의’가 배제된 것이 아니랍니다.
.
덮어놓고
굴복하라는 것도 아니랍니다.
.
.
.
복음 말씀은
불의에 무조건
당하기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폭력에 대항하되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어야 한답니다.
.
.
.
예수님께서는
불의에 항거하시면서도
왼뺨마저 내놓으시는 용기를 보여 주셨답니다.
.
이것이
예수님의 정신이랍니다.
.
예수님께서는
우리도
이 정신에 따라
살아가기를 바라신답니다.
.
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