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20.130514 평화의 사도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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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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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성경』의 번역에 한 삶을 오롯이 바치고
꼭 10년 전에 하느님의 품에 안긴
제주교구의 임승필 요셉 신부가 남긴 마지막 강의에
이러한 내용이 담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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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군』이라는 책을 보면
빨치산과 정부군 사이의 총격전 장면이 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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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서로를 향하여
총부리를 겨누는 들판 한가운데에
강아지 한 마리가 총소리에 놀라
어쩌지도 못한 채 가만히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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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강아지 주인으로 보이는
한 꼬마가 그 강아지를 데려가려고
들판 한가운데로 뛰어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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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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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과 정부군이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사격을 멈춘 것이랍니다.
총소리가 진동하던 그 들판에
한동안 침묵이 흘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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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꼬마가 강아지를 데리고
들판을 빠져나갈 때까지 그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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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들의
총을 멈추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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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공산주의나
민주주의라는 이념이 아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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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힘없고
남에게 의지해야 하는
그 작은 꼬마둥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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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아이 하나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이념을 잠시 포기한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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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은 평화가
강한 힘에서 온다고 생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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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평화는
강한 무력에서 나오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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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렇다면
군사력이 가장 강한 미국 시민들이
가장 평화로워야 할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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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많은 총기 사고와
강도 사건 등이 끊이지 않는
미국이 가장 평화로운 나라는 아닐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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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평화는
강한 힘에서 오는 것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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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십자가 위에서 패배와 용서,
희생과 낮춤을 통하여
당신의 평화를 남기신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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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그리스도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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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