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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과 몸이 합일(合一)된 동작을 바라보고 있다. '자작나무 바람에 휘듯이' 거기엔 그 어떤 작위(作爲)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추는 춤이 아니다. '몹시 제약된' 깊은 율(律)의 세계를 바탕으로 하며 그 위에 올라서기까지는 지난(至難)한 단련의 시간, 제 혼신을 '옥같이 갈아 다듬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제 미숙의 번데기를 벗고 날개를 편 예술가의 세계, 그저 선율에 몸을 맡기면 되는, 춤과 춤꾼을 구별할 수 없는 '바느질 자국 없는' 동작을 본다. 춤은 정신과 몸을 일치시키는 예술이다.
정신과 실천을 일치시킨다는 것, 그것을 세상에서는 '지극한 도덕성'이라고 부르리라. 그 합일된 삶은 참으로 드물고 드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러한 사람, 그러한 삶을 만나면 이 시에서 '맨발로 가시 위를 뛰는 듯/ 춤은 아파라'라고 하듯이 감동의 전율이 전해진다. 그러한 사람이 지도자가 아니겠는가. 모두 그러한 지도자를 원할 것이다. 춤과 정치가 하나 다르지 않다!/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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