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57.121210 현세의 죽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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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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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정신 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들의 정신 상태를 연구하여
책으로 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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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은
누구나 비슷한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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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라 하며
5단계로 구분하였는데,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이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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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의 반응은 ‘부인’입니다.
‘이건 무엇인가 잘못된 거야.
내가 죽는다니, 그럴 수는 없어!’
하며 사실을 부정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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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의 반응은 ‘분노’입니다.
필사적으로 부인해도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면
분노를 느끼기 시작한답니다.
‘왜 나만이 이런 가혹한 운명을 감당해야 하는가?’
하는 분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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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는 ‘거래’입니다.
대개의 경우 인간을 초월한
절대자와 거래합니다. 예컨대
“목숨만 살려 주시면 착하게 살겠습니다.”
하고 절대자에게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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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의 반응은 ‘억울함’입니다.
거래에 대한 제안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슬픔과 낙심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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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는
어떤 위로의 말도 들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수용’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억울함이나 분노가 사라지고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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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는 그 사람이 지니고 있던
본래의 좋은 성품이 나타나고
주위 사람들도 감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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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블러 로스는 이 마지막 단계를
‘긴 여행을 앞둔 최후의 휴식’
이라고 표현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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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종말의 여러 표징들이 나타나더라도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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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하고 당부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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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해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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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믿음을 성숙시키는 길은
깨어 기도하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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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깨어 기도해 온 사람은
불시에 찾아온 죽음도
의연히 받아들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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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