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순 새순처럼 무서운 힘이 있으려나
딱딱한 마른 나무 껍질을 뚫고
솟아오르는 파란 그 새순을 보아라.
무거운 바위틈을 비비며
위로 위로 솟아오르는 가냘픈 새순을 보아라.
전심전력을 쏟아서 오로지 한 집념으로
하늘로 치솟는 대지의 새순을 보아라.
아. 이 새순처럼 순결한
생명의 힘이 또 있으려나.
오, 인간들이여
이 새순 앞에서 겸손할 지어라.
반성할지어라.
쁘끄러워할지어라.
생명을 생명답게 키울지어라
땅을 땅답게,
대지를 대지답게
지구를 지구답게
하늘을 하늘답게
생명이 생명답게 살 수 있는
푸른 우주를 수호할 지어라.
/조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