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외통인생 2008. 6. 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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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5.010316 철부지
    

그래도 이 길인 것을 내 갈 길, 어렴풋이 뜨네. 한몫하기엔 아직 키 작고 몸 가볍네. 속삭이네, 말 없으신 어머니 네 갈 곳은 그래도 타관. 나를 미는 손길 느끼네, 내 지향(志向), 꿈의 책. 이대론 머물 수 없어 어디든지 날고 싶네. 나, 안아 줄이 없을 때 흙은 언제나 내 곁에. 산은 내 조상의 뼈, 흙은 내 아버지의 얼. 달아날 아들 보는 아버지, 밤새 신주께 빌었을 터. 부지깽이 뛰는 날에도 나 몰라, 책보 들고나니 구슬땀 아버지 못 본 체 내 꼴이 도독 고양이. 어머니 애달파 눈짓 네 몫 내가 하마 끄덕. 문지방 닳도록 넘나들어 치마폭 불 냄새 향긋하네. 좀 더 커서 도와드리다,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좀 더 배우고 겨누어서, 이번엔 편하게 모시리다. 조언도 필요 없는, 아집 가르쳐도 외면하는, 외곬 길에서 옆 돌아 못 보고 원서 위만 뚫어보네, 홀로.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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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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