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외통인생 2008. 11. 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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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시대의 많은 사람처럼 세대의 흐름 중심에서 그냥 떠 흘러갔다. 그러기에 몸부림치지 않았고 따라서 탈진하지 않았다. 그리고 물가로 나오지 않았으니, 바위나 흘러가는 나무토막에 얻어맞지 않고 그런대로 그냥 떠 흘러간 꼴이다. 많은 사람이 논밭을 팔고 소를 팔아서 입대 기피의 수단으로 대학에 등록할 때 나는 호구의 대책만이 삶의 목표였고 그래서 내 몸을 팔았다. 군대는 물론 나, 전국 산야를 맴돈 것도 나였다.

그때 검은 챙 모자를 쓴 또래 나이의 학생이 제일 부러웠고 그렇게 되는 것이 내 희망의 전부였다. 그러나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지만 난 무사히 대안에 닿았다.

의지의 박약함과 소심함이 나를 그냥 흘러가는 물결에서 요동치지 않게 했는지, 신의 가호로 도도히 흐르는 강물에서 살아남도록 그냥 띄워 내렸는지 곰곰이 생각게 하는 오늘 아침이다./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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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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