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외통인생 2008. 12. 11. 09:30

글 찾기 (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희망

7902.020409 희망

어렸을 때는 모든 것이 아름답고 신기했다. 뿐만 아니라 희망에 가득 찼다. 보이는 것, 만져지는 것, 들리는 모든 것이 새로운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그래서 무엇이든 가능한 것으로 여겨서 긍정으로 반응하고, 의심 없이 이를 받아들여 기쁨으로 승화시키며 젊음을 구가할 수 있었다.

헌데 어느새 이런 희망은 사라지고 긴 굴속을 지나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얘기하게 되지 않는가! 내 끝이 다가옴에 사무쳐 오싹한다. 그 끝에서 희망을 찾지만 아스라이 절벽이 다가오는 것 같다.

한 치의 여유라도 있으면 희망으로 여기고 싶지만 절벽은 어김없이 코앞에 다가올 것이다. 닿으면 눈을 감고 귀를 막을 성싶다. 나는 이 때를 당겨 본다. 눈을 떠서, 귀를 더 열어서, 이성을 가다듬어서 본다. 그러면 죽음의 벽은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환하게 비쳐온다. 옳다. 죽음은 다른 나의 출발점이니 그렇다. 더 넓게 그려보면, 무한의 내가 유한의 물적 제약 속에서 태어나서 그 한계 안에서 살다가 이제 다시 내가 있는 당초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리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그동안의 삶이 보람차고 긍지와 희망이 다시 어릴 때와 같이 꽉 차 오른다. 이는 내 안에 있는 유일한 심령의 존재가 귀납적 의미이니 불멸의 이치를 깨달았음이라 여겨서, 그래서 한없이 기쁘다. /외통-



'외통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간  (0) 2008.12.12
명언  (0) 2008.12.11
향유  (0) 2008.12.09
인술  (0) 2008.11.16
물결  (0) 2008.11.09
Posted by 외통
,